박성광 영화 데뷔작 웅남이가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이경규, 심형래 뒤를 잇는 개그맨 영화로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초반 박스오피스 2위를 하며 복수혈전 같은 흥행참사는 일단 피한 상황입니다.
웅남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리면 무려 14년 전부터 배우 박성웅 씨를 토대로 개그맨 박성광 씨가 기획했다고 합니다. 잘 몰랐는데 박성광은 영화 연출 전공을 했더라고요. 궁금하신 웅남이에 대해서 개인적인 한 줄평을 먼저 공개하면
"개그맨 감독이라고 알려진 것이 아쉬운 영화다."
다행히 손익분기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손익분기점이라고 알려진 백만 관객 달성 여부와는 별도로 영화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성광 영화 웅남이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실 텐데 솔직한 후기는 개그맨 박성광이 만든 영화가 궁금해서 봤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첫 장편 영화이자 상업 영화답게 신인 감독의 한계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웅남이는 매력도 분명히 있습니다. 팝콘 영화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최근 영화 티켓이 오른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웅남이 관람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줄평을 하나 더하자면 다크 나이트 명대사로 대신하겠습니다.
"Why So Serious?(뭐가 그렇게 심각해?)"
1. 박성광 영화 웅남이 비하인드
영화 웅남이 출연진이 생각보다 정말 화려합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박성웅 씨와 남다른 인연으로 캐스팅 됐다고 합니다. 술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영화 이야기 중에 박성광이 영화감독이 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성웅 씨에게 무조건 시나리오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약속대로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은 박성웅 씨는 맘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성광 감독에게 전화해서 시나리오는 아닌 것 같다며 폭탄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드판에 사진을 올리라는 말로 캐스팅에 응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라디오스타 등 방송을 다니면서 홍보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박성웅 친형이 직접 자신의 대역까지 맡아서 했다고 합니다. 박성웅 형도 영화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캐스팅 디렉터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역연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주연을 맡은 최민수 캐스팅 이야기도 유명하죠. 최민수 씨는 대본도 보지 않은 상태로 박성광 눈만 보고 "눈이 맑다." 한 마디만 하고 영화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웅남이 출연진들이 어마어마한데요. 이이경, 염혜란, 오달수, 윤제문, 정우성, 안일권, 김준호 등 배우와 개그맨들이 총출동한 영화입니다. 다만 화려한 출연진만큼 컷이 산만했다는 점이 전 오히려 아쉬웠습니다.
웅남이 정보
감독 박성광, 각본 박성광
웅남이 제작비 40억 원, 손익분기점 97만 5천 명
관객수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 4월 4일 현재 27만 명
웅남이 제작사 영화사 김치, 스튜디오 타겟
웅남이 출연진 : 박성웅, 최민수, 이이경, 염혜란, 오달수, 윤제문, 정우성, 안일권, 김준호, 서동원 등
웅남이 뜻은 쌍둥이 곰 중 한 마리로 웅남, 웅북 중 하나입니다. 웅남이 예고편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박성웅 1인 2역으로 나웅남(웅남이), 이정학(웅북이)으로 연기를 합니다.
2. 영화 웅남이 평점 만만해 보였나?
특정 평론가의 충격적인 혹평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영화를 진짜 본 건가 싶어서입니다. 세상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니고 눈물 빼려는 신파 영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평론가라면 다양한 스타일로 감독 각각의 개성과 연출 방식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평론이 만만한 게 아닙니다.
개그맨 박성광 감독은 이미 단편 영화제 수상 경력도 있고 영화 연출 전공 출신입니다. 반면 자칭 평론가라는 사람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영화 시장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이 바닥이 만만해 보였나'라는 평가는 어처구니없었습니다. 분명히 다시 말하지만 영화 스타일이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는 팝콘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팝콘 영화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무슨 주제의식 이런 거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문제는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박성광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엄청 웃길 것이다 혹시나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영화라고 보면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그맨 감독이기에 초반 흥행에는 도움 되겠지만 개그맨이 무조건 웃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도 있습니다. 관람을 고민하시는 분에게 조언을 하자면 카지노 차무식 명대사로 대신할게요.
"그래서 내가 니 돈 떼어먹고 토낄 가봐 으악 죽이는 거야?"
개그맨이 만든 영화라는 편견을 버리면 그냥 평범한 영화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저처럼 직접 보세요.
3. 웅남이 손익분기점 가능?
영화 평가가 어떻든 일단 웅남이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그렇게 재밌느냐고 물으면 호불호가 갈릴 영화입니다. 하지면 영화 표값 인상으로 인해서 과연 진짜 관객이 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듯싶습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웅남이 제작비는 40억 원으로 정확한 손익분기점은 97만 5000명으로 꼽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VOD 등 2차 수익을 제외한 순수 관객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 이런데 사실 이건 말이 안 되는 수치입니다. 잠깐 아래 표를 보면 이해가 될 듯싶습니다.
대외비 손익분기점 관객수 195만, 제작비 102억원 |
교섭 손익분기점 관객수 350만, 제작비 150억원 |
영화 영웅 손익분기점 관객수 350만, 제작비 140 억원 |
영화 웅남이 손익분기점 관객수 97만명, 제작비 40억원 +@ |
보통 제작비의 2배 정도라고 생각할 때 웅남이는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이 높은 편입니다. 물론 특급 배우들이 러닝개런티 등을 계약할 경우에 높아진다지만 박성웅, 최민수 등이 러닝개런티가 높은 배우들이 아닙니다. 개봉 이후 수익분배에 특별히 마이너스 요소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 CGV 영화 티켓 가격이 무려 15000원입니다. 100만 관객이면 영화 티켓 수입만 무려 150억 원입니다. 10%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3% 영화 발전기금을 제해도 130억 원 상당입니다. 그다음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과 제작사가 6:4 정도로 배분한다고 생각하면 52억 원이나 됩니다.
아마도 웅남이 손익분기점은 영화홍보를 위해서 조금 높게 발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40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85만 정도가 실제 웅남이 손익분기점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제작비가 46억 원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90만 정도가 실제 손익분기점으로 판단됩니다.
웅남이 손익분기점 관전포인트
1.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궁금해서 보는 저처럼 보실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데 복잡할 이유가 있을까요? 궁금하면 보는 건데 박성웅, 최민수, 이이경 등 웅남이 출연진들만 봐도 요 근래 나온 영화 중에서는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정우성, 안일권 등 카메오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영화 자체로만 보면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처럼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해서 저는 별로였습니다.
2. 현재 박스오피스 1위가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3위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고 다음 주 개봉예정영화라고 해봐야 던전 앤 드래곤 정도인데 4월 5일 개봉영화 '리바운드' 정도로 경쟁작이 없습니다. 대진운도 사실 영화 흥행에는 중요한데 이 부분은 잘 맞춘 듯싶습니다.
3. 하지만 웅남이 좌석점유율이 기대보다 낮은 편이라 관객수 100만이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경쟁작이 없어서 좌석점유율에서 높은 편이지만 최근 영화관 자체가 침체인 상황이라고 감안해도 20% 내외의 점유율은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3월 초에 개봉한 대외비 흥행 추이와 좌석점유율에 비해서도 살짝 낮은 편입니다.
오해하실 분들에게 웅남이 점유율이 최근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합니다. 다만 경쟁작이 마땅치 않다는 점과 장르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3주 정도 가량 지금 점유율을 유지해 준다면 백만 근처까지는 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박스오피스 상황이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코비스 홈페이지
https://www.kobis.or.kr/kobis/business/stat/boxs/findDailySeatTicketList.do
웅남이 관객수 백만 가능성은?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웅남이 관객수 백만 달성은 쉽지 않다. 다만 손익분기점이 제작비에 비해서 너무 높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실제 손익분기점은 더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VOD 등 2차 판매 수익까지 생각한다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다가 제 판단입니다.
4. 웅남이 줄거리
전직 경찰, 현실 백수 나웅남은 조말봉(배우 이이경), 윤나라(배우 백지혜)와 25살까지라는 시한부 인생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정학(배우 박성웅 1인 2역)은 마약 밀매를 하다가 경찰들에게 꼬리를 밟히게 된다. 급기야 이정학에게 현상수배까지 내려진다.
"구구 81!" -웅남이 명대사 (여긴 웃겼음)
천진난만 25살 웅남이는 말봉이를 따라서 도박장에 들어간다. 도박장에서 나웅남을 본 경찰은 현상수배범 이정학으로 착각하고 현장에서 체포한다. 오일곤 팀장(배우 윤제문)은 상태가 안 좋은 나웅남을 보고 이정학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이정식(배우 최민수) 일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나웅남을 변신시키기로 한다.
이정식은 이정학을 웅남이 아버지를 처치하는 곳에 보내지만 본능적으로 이정학은 머뭇거린다. 결국 이정학은 테이저건에 맞고 형사들에게 체포되고 병원으로 보내어진다. 이정학이 잡혀있는 동안 드디어 웅남이가 작전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이정식은 본능적으로 이상한 낌새를 채고 도주합니다.
웅남이가 이정식을 쫓아가지만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 탈출한 진짜 이정학까지 나타나는데...
(이하 결말 스포는 패스하실 분은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5. 웅남이 결말 해석
나웅남과 이정학은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치열한 격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 웅남이는 가까스로 이정학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만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서 폭탄과 함께 바다에 빠진다.
죽어가는 웅남이가 자신의 형제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정학은 웅남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 가까스로 구해낸다. 이후 웅남이 가족은 평화를 되찾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사실 웅남이는 시한부 인생이 아니라 25살이면 남자로서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웅남이 리뷰
"기분 좋을 때 보면 유쾌하고 기분 나쁠 때 보면 돈이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이 한 마디가 제 솔직한 평가입니다. 너무 평가가 박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냥 궁금해서 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게 봤지만 영화라기보다는 개콘 봉숭아학당을 본 것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개그맨 영화감독이 꼭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B급 감성을 확실히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영화입니다. 그 외에는 영화 자체는 무난한 팝콘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러닝타임이 100분 가까이 되는데 70~80분 정도였다면 오히려 재밌었을 듯싶습니다. 웅남이 훈련 장면 등 일부 장면이 꽁트처럼 러닝타임을 채우는 바람에 오히려 영화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된 듯 싶습니다. 컷을 나누는 부분도 섬세함에서 좀 아쉽습니다.
아마도 100분짜리 영화는 200분을 찍어서 100분을 드러내야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오는데 신인감독이다 보니 130~140분 정도만 찍고 편집을 한 것은 아닌가 추측합니다. 여러모로 영화 연출에 문제점이 많이 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웅남이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이라면 이렇게 말해 드리고 싶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의 한 구절입니다. 신인감독이지만 액션도 나름 괜찮았고 개그코드는 나랑 안 맞았지만 그래도 억지 감동을 주는 영화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보고 나면 제 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아마도 기대가 크다면 실망을 하겠지만 저처럼 기대가 없다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웅남이 입니다.
(이 포스팅은 애드릭스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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