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관의 피는 지난 1월 개봉해 개봉 첫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악조건 속에서 68만 명의 관객수에 그쳤지만 최우식 조진웅 브로맨스가 돋보인 영화가 경관의 피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일본 원작 소설의 시나리오도 탄탄했던 만큼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영화이지만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소설이었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아쉬운 성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보다는 제목 선택이 미스가 아니었나 싶은데 경관 3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원작 소설이라 경관의 피라는 제목이 맞지만 영화에서는 원작의 손자 이야기를 각색한 만큼 굳이 경관의 피 제목을 쓸 필요가 싶은 점이 아쉬운 점입니다.
언더커버 영화의 매력은 등장인물들 간에 정체를 모른 채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이 바로 매력입니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하던 언더커버가 이번에는 동료 경찰을 잡기 위해서 최우식이 언더커버(두더지)가 됩니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들의 수법을 쓰는 경찰 조진웅을 잡기 위해서 언더커버가 된 최우식 영화 경관의피 숨겨진 매력을 소개합니다.
1. 경관의 피 원작 소설 세계관은?
일본 작가 사사키 조 소설 경관의 피는 2007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경찰관 3대 할아버지 안조 세이지, 아들 안조 다미오, 손자 안조 가즈야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최우식이 맡은 역할은 바로 손자 안조 가즈야로 할아버지, 아버지 뒤를 이어서 경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최우식이 왜 경찰이 되었는지가 나옵니다.
제목이 경관의 피인 이유는 할아버지는 자살한 경찰관으로 이 때문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경찰관이 된 아들 안조 다미오를 믿고 그를 언더커버로 보냅니다. 안조 다미오는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사실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경찰이 되었지만 잠입 수사 요원으로 발탁되어 적군파에 침투했다가 결국 인질을 구출하고 인질범에게 사살당해 순직합니다.
손자 안조 가즈야(최우식 원작 캐릭터)는 언더커버 요원으로 활동하다 PTSD로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보고 자랍니다. 경찰이 된 이후 아버지가 언더커버 요원으로 불안에 떨며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고 경찰로서 자부심을 가집니다.
2대에 걸친 순직 경찰관 집안에서 나온 3대 경찰로 주목을 받은 안조 가즈야는 경찰 내부의 비리를 파헤칠 언더커버 요원이 되어 가가야 히토시(조진웅 역)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가가야 히토시가 각성제 1kg을 소지했다는 사실을 내사해서 알아내고 결국 가가야 히토시는 이로 인해 파멸당하고 맙니다.
영화 경관의피는 바로 가즈야가 히토시 간의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여담으로 원작인 소설 경관의 피 결말은 할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비리를 이용해서 오히려 경찰로서 자신의 입지를 더 올리면서 끝이 납니다. 이후 후속작으로 '경관의 조건'이라는 소설에서는 파면당한 히토시가 다시 복귀하는 이야기입니다.
2. 영화 경관의 피 정보
영화 경관의 피는 식도암으로 별세한 고 이얼 배우님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출연진을 간단히 소개하면 박희순이 감찰계장으로 최우식을 조진웅에게 붙입니다. 원래는 2020년에 개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개봉이 2년이나 늦어진 비운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경관의 피 감독 이규만, 각본 배영익
원작 사사키 조 소설 '경관의 피'
경관의 피 출연진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등
제작사 리양 필름
관객수 684,667 명
손익분기점 160만 명
15세 관람가
3. 경관의 피 줄거리
고급 빌라에 명품 수트를 입고 외제차를 모는 형사가 있다?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배우 조진웅)은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경찰로 유명합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감찰계장 황인호(배우 박희순)는 대를 이어서 경찰을 하고 있는 최민재(배우 최우식)에게 두더지 요원이 되어서 강윤의 뒤를 캘 것을 제안합니다.
원칙주의자이던 그는 언더커버 제안을 거절하지만 결국 설득을 당하고 언더커버 요원으로 강윤의 팀에 합류합니다. 한 팀에서 지켜본 박강윤의 일거수 일투족은 때로는 범죄자보다 더 화려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아니 돈을 그렇게 막 받아도 되는 겁니까?' -경관의 피 명대사 중에서
강윤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 돈을 받기도 주기도 하는 법위에 존재하는 경찰입니다. 공공의 적 강철중 버금가는 뻔뻔함으로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강윤은 민재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조원으로 함께 다니며 그에게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전파합니다. (뒤에 알려지는 사실이지만 강윤은 민재의 아버지와도 친분이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경계에 있다. 흑과 백, 어느 쪽도 아닌 경계 위에 서 있어.' -영화 경관의 피 조진웅 명대사 중에서
상습 마약범인 나영빈 (배우 권율)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의 정보를 모읍니다. 강윤의 예상대로 나영빈은 새로운 마약을 직접 제조까지 하려는 충격적인 계획을 가지고 투자자를 모읍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강윤은 용 회장(배우 홍기준)을 섭외합니다.
'범죄 추적은 위법이 될 수 없다.' -경관의 피 명대사 중에서
법 위에 선 강윤의 방법에 민재는 이의를 제기하지만 강윤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알게된 사실은 민재의 아버지와 강윤 간의 일들을 알게 됩니다. 조금씩 강윤에 대해 브로맨스를 느끼는 최우식 결국 범죄자를 잡기 위해 위법을 저지르는 강윤을 막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감찰계장이 한 발 빠르게 강윤을 현행범으로 구속하고 민재가 언더커버라는 사실까지 팀원들에게 들통나고 맙니다. 결국 강윤을 통해서 배운 방법을 통해서 자금줄인 연남회 영감님들과 설득을 벌이며 강윤을 빼내 오기 위해서 전략을 펼치는데...
4. 경관의 피 결말 해석 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죄자를 잡으려는 경찰 조진웅, 경찰 내 비리를 잡으려는 경찰 박희순, 진짜 경찰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경찰 최우식 세 사람의 브로맨스 사이에서 민재 역의 최우식은 결국 원칙주의자였던 자신의 신념을 깨고 악을 처벌한다는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강윤을 풀어주기 위해 연남회 영감님들에 관한 정보를 캐기 시작하고 강윤처럼 연남회를 찾아가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민재의 노력 끝에 강윤은 풀려나고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는 그대로 올라갑니다.
민재는 선과 악의 경계선에 있는 자신을 이해하고 강윤이 했던 것처럼 범죄자들을 잡을 것을 맹세합니다.
결말 부분에서 왜 원칙주의자 민재가 강윤 쪽으로 돌아섰는지 의아하실 수도 있을실텐데 여기에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때문입니다. (원작에서는 할아버지의 죽음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경찰은 결국 그 원칙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겁한 관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원칙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
경관의 피 관람평
개인적으로 경관의피는 원작이 워낙 탄탄했던 지라 리메이크작도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질 수밖에 없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의 히토시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었다면 굳이 경관의 피라고 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오히려 원작 후속인 경관의 조건이나 다른 제목이었다면 오히려 이해가 더 빠르지 않았을 듯싶네요.
기대가 커서 그런 것일뿐 조진웅의 연기와 최우식과의 브로맨스 그리고 그 뒤를 받치는 명품 조연 박희순까지 영화 자체로 보면 완성도가 괜찮은 작품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제는 케이블에서도 방송을 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면 놓치지 말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평점은 영화 내용처럼 9점과 6점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독특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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