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필 감독의 3번째 영화 놉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은 데뷔작인 영화 겟 아웃으로 2018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핫한 감독으로 한국에서도 200만 관객을 불러 모으기도 했습니다.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후속작 어스도 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관객수 143만)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조던 필 감독은 원래 코미디언 출신으로 공포영화를 만들지만 안에는 수많은 웃음 코드를 깔아놓는 게 연출스타일인데 이번 놉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코믹 호러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지만 그렇다고 추천은 망설여지는 영화가 바로 조던 필 감독 영화인데 이번 놉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밌어도 추천을 망설이는 영화 놉 매력은 포스팅을 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1. 놉 뜻
놉이란, no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좀 더 가벼운 분위기에서 쓰는 일상적인 표현입니다. 영화에서 놉의 의미는 환경오염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동산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원래 영화의 원제로 꼽혔던 것이 리틀 그린 맨(Little Green Men)으로 돈에 의해 흔들리는 작은 인간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여담으로 순우리말로는 품삯 일꾼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2. 영화 놉 정보
감독, 각본, 제작 : 조던 필
놉 제작비 6800만 달러
제작사 몽키 포 프로덕션, 유니버설 픽쳐스
박스오피스 북미 1억 1천만 달러
영화 놉 평점 7.51(네이버 기준)
영화 놉을 짧게 품평하면 여전히 호불호가 강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바로 조던 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기도 한데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니 보는 사람에 따라서 재미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놉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업그레이드된 '겟 아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3. 조던 필 프로필 필모그래피
누구는 천재라고 하고 누구는 공감하기 힘든 것이 바로 조던 필 영화입니다. 전작들에서도 호불호가 갈린 이유가 영화 자체가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다 불친절한 연출이다 보니 한참을 되새기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도 매번 작품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연출하는 점이 매력입니다.
조던 필 프로필 (본명 조던 헤이워드 필 Jordan Haworth Peele)
생년월일 1979년 2월 21일 (조던 필 나이 43세, 국적 미국)
조던 필 키 171, 소속 몽키 포 프로덕션(조던 필 영화회사)
가족 아내 (부인) 유대인 배우 첼시 퍼레티 2016년 결혼
조던 필 작품활동 방송 키 앤 필(배우), 환상특급,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헌터스(제작)
조던 필 필모그래피 영화 겟 아웃, 어스, 놉(이상 연출), 캔디맨, 키아누(제작 및 각본)
인스타그램 계정 jordanpeele
조던 필 감독은 세컨드 시티 코미디 극단 출신으로 키건 마이클 키와 키 앤 필 쇼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린 개그맨이라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영화감독을 하기 위해서 개그맨을 선택했는데 실제 키 앤 필 쇼에서도 미스터리 한 호러 분위기에 코믹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코미디언 출신답게 호러물 안에 코미디 요소들을 굉장히 많이 집어넣는 독특한 스타일로 연출하는데 개그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웃다가 섬뜩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스토리를 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영화 높에서도 그 장기가 여지없이 발휘됩니다.
4. 영화 놉 줄거리
놉 출연진 및 등장인물 소개
오티스 OJ 헤이우드 역 배우 대니얼 칼루야 : 할리우드에 말을 제공하는 헤이우드 농장의 주인이자 에메랄드의 오빠
에메랄드 헤이우드 역 배우 키키 파머 : 오티스의 여동생으로 오빠와 달리 스타가 되려는 허황된 관종
리키 주프 박 역 배우 스티븐 연 : 아역 스타 출신으로 생일날 침팬지에게 폭행당하는 사고의 생존자
엔젤 토레스 역 배우 브랜든 페레아 : CCTV 기술자
말 주변이 없는 오티스와 활달하지만 관종인 레즈비언 동생 에메랄드는 말 농장을 운영하는 오티스 남매는 할리우드에 말을 제공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에 맞아 오티스 아버지가 어처구니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합니다.
이후 스태프의 실수로 말미암아 오티스 남매는 계약이 끊기고 생계가 곤란해집니다. 오티스 주니어(OJ)는 하늘에서 움직이지 않는 구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UFO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농장 일이 잘 되지 않자 오티스와 에메랄드 남매는 UFO를 촬영해서 돈을 벌 계획을 짜고 엔젤을 불러 CCTV를 설치합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지만 UFO(UAP: 미확인 공중현상)를 촬영하려고 할 때마다 정전이 되며 촬영이 되지 않는데... 그런데 UFO는 나타날 때마다 구름 속에서 무언가를 먹어치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서 말 럭키를 주프에게 팔아야 하는 처지까지 몰립니다.
한편 주프는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금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는 UFO 존재를 알고 말을 이용해 UFO를 불러낼 계획을 하고 생계가 곤란했던 오티스 남매에게 럭키를 구매해 쇼를 벌입니다. 그런데 UFO는 주프를 비롯해 모든 것을 다 삼켜버리고 맙니다.
5. 영화 놉 결말 해석 (스포 X)
UFO를 찍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오티스 남매는 목숨을 걸고 UFO의 정체를 찍습니다. 오티스 남매를 쫓던 UFO는 드디어 그 정체를 드러내고... 위기에 빠진 오빠 오티스를 구하기 위해 에메랄드는 거대한 리키 마스코트 애드벌룬을 하늘로 날리자 UFO는 풍선을 한 입에 삼켜버리는데 결국 풍선이 터지면서 폭발하면서 끝이 납니다.
UFO의 정체는 영화에서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놉이 재미없다고 느끼시는 분은 SF영화라고 생각하고 알고 보면 '엥, 이게 뭔 소리야'라고 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 놉은 UFO(사실은 외계인이 아닙니다)로 표현했지만 공권력에 대한 암시를 표현한 것입니다.
UFO와 눈이 마주치면 죽는다는 플롯은 공권력을 암시한 것으로 과거부터 권력자들은 쳐다볼 수 조차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는 은유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또한 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것은 과거부터 있던 흑인에 대한 차별로 단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학대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말 농장이 등장하는데 말, 침팬지 등이 등장하는 이유는 인간에게 있어 말과 침팬지 등은 생명체가 아닌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UFO라는 존재에게는 인간도 하나의 먹잇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 전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말 학대 논란이 일었듯이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영화 속에서 이야기합니다.
영화 속에서 유명해지고 싶어 UFO를 촬영하고자 하는 오티스 남매의 모습은 최근 SNS, 유튜브 등에서 일고 있는 관종 병을 비판한 것입니다. 목숨까지 걸고 UFO를 촬영하는 모습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구독자, 좋아요, 조회수 등에 환장해 퀄리티 높은 콘텐츠보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크리에이터들을 비판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비판하는 것으로도 느꼈습니다. UFO를 촬영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강렬한 액션, 동물 학대 등을 서슴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며 경고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쇼를 보려다가 죽게 되는 관객들은 자극성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6. 영화 놉 리뷰 및 후기
재밌냐 재미없냐 이렇게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재미없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조던 필 감독의 메시지를 알고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자신의 메시지를 독특한 아이디어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중에 이렇게 복잡한 영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영화의 시작에서 에드워드 머이 브리지 '달리는 말' 장면에서 보이듯 달리는 말과 말을 타고 달린 흑인 남자(오티스 남매의 선조)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푸념은 대중의 시선은 숨겨진 사실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영화 놉 관람평
흔히 팝콘 영화라고 부르듯이 너무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 문화의 부작용을 말하기 위해서 만든 조던 필의 팝콘 영화라는 아이러니 그것이 바로 영화 놉입니다. 누간가는 아이맥스에서 봐야 할 만큼 화려한 스케일의 영화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허황된 SF 관종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조던 필 감독의 영화는 호불호가 강하다는 게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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